[노컷뉴스] 누보 팝(Nouveaux Pop)을 아시나요?

Date
2007-08-27 23:58

 

 

노컷뉴스 
누보 팝(Nouveaux Pop)을 아시나요?
2007.08.27
 

 
미국 팝 아트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유럽 ''누보 팝''전, 9월30일까지 소마미술관
 
 
맥도날드 아저씨와 미키 마우스, 아이스크림 봉지, 운동화, 알약, 패션 잡지에 수갑까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이용해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내는 미술 작품들이 눈길을 잡아끈다. 
 
슈퍼마켓이나 약국에서 볼 수 있는 상품에 사회적 메시지를 첨가해 소비 문명사회의 이미지를 새롭게 보여주는가 하면, 할리우드 스타나 유명 인물들의 초상을 그리거나, 얼굴을 제거해 무개성적인 마네킹 같은 인물을 표현하기도 한다. 
 
세실리아 쿠바를레(아르헨티나), 크래킹 아트 그룹(이탈리아), 안토니오 데 펠리페(스페인), 안토니오 데 파스칼(이탈리아), 실비 파프로우스카(프랑스), 쟈오 판(중국), 필립 위아르(프랑스), 마리아 마누엘라(스웨덴), 리우 밍(중국), 윌리엄 스위트러브(벨기에) 10명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이러한 표현 양식은 마릴린 먼로와 모택동의 초상, 콜라와 수프 캔을 쌓아놓은 그림으로 유명한 미국 팝 아트의 대가 앤디 워홀의 작품과 많이 닮아 있다. 
 
 
 
미국의 팝 아트보다 새로운(new) 팝, 즉 누보 팝(Les Nouveaux Pop)으로 불리는 이들의 작품들은 일상적인 소재를 화려한 색채로 단순명료하게 표현하다 보니 상품 선전 같기도 하고, 광고 포스터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속에는 사회 풍자적인 요소와 유머러스한 의미가 담겨 있다. 대중적인 애완동물 강아지들을 붉은색으로 복제한 윌리엄 스위트러브의 작품과 강렬한 색감으로 동양의 여성을 등장시켜 만화 캐릭터로 표현한 마리아 마누엘라의 작품이 대표적인 예다. 
 
작가에 따라 대상이 다르게 표현되고, 아예 대상을 파괴해버리기도 하지만 인간과 자연(사물) 간의 연결고리를 놓지 않으려는 끊임없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다. 
 
[BestNocut_R]전시를 기획한 박윤정 큐레이터는 ''''대량소비사회에 대한 언급이라는 점에서 60년대 미국의 팝 아트와 유사하지만, 미술평론가 피에르 레스타니의 말을 빌리면 ''''도시적 산업적 광고적 리얼리티의 시적 재활용(poetic recycling)''''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단답형 팝과는 다르다''''며 ''''그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 탄생한 누보 팝 전시의 참여 작가들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각자의 독특한 조형언어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지만, 컬러풀한 색채 구사와 일상성을 벗어나지 않는 소재 선택, 그리고 그 소재가 인간과 자연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명의 누보 팝 작가들이 보여주는 회화, 조각 등 약 50여점의 작품들은 소마미술관에서 9월30일까지 전시된다. 
 
※ 문의: ☎ 02-425-1077 
 
 
누보 팝(Les Nouveaux Pop)이란? 
팝 아트가 50년대 후반 미국에서 일어난 회화의 한 양식으로, 전통적인 예술개념을 타파하고 일상생활의 오브제를 있는 그대로 제시하거나 광고, 만화, 보도사진 등의 기성 이미지를 차용하는 것이라면 누보 팝(영어로 New Pop)은 미국의 팝 아트와는 다른 유럽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팝이라는 의미다. 기성의 오브제들을 구상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미국 팝 아트와 유사하나, 작품의 소재나 재현방법에 있어서 직접적이라기보다 서술적이라는 점에서 미국 팝 아트와 차별화된다. ''''New''''가 아닌 ''''Nouveaux''''라는 불어 단어를 붙인 것도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들이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CBS문화부 한상미 기자 mimi@cbs.co.kr